엔 거래 전략

마지막 업데이트: 2022년 7월 15일 | 0개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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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 + 번개페이·포장 택배 등으로 '수익 다각화'

지난 해부터 불기 시작한 에너지관련 ‘펀드’사업이 더욱 활기를 띨 전망이다. 지난 해 산자부는 유전개발펀드를 첫 출시해 성공적인 성과를 거둔 바 있다.
또한 올해에는 2탄 시리즈로 올 6월 쯤 광물펀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고유가 상황이 지속되면서 자원개발을 통한 펀드 출시가 이어지면서 이번에는 기후변화협약에 대응하기 위한 ‘탄소펀드’가 투자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에너지자원분야의 각종 펀드가 출시되면서 민간 에너지기업은 물론 일반투자자들의 관심이 이 분야에 쏠리고 있다.

특히 탄소펀드의 경우 기후변화협약 발효 이후 전세계적인 관심이 집중되고 이와 관련한 신사업들이 속속 출현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후변화협약은 에너지사용에 따른 이산화탄소를 줄어야 하는 새로운 과제를 던져주었다.

우리나라도 환경친화적 투자를 촉진하고 온실가스 저감을 인정받는 청정개발체제(CDM)사업을 통해 기후변화 문제해결과 탄소시장 진출을 통한 수익창출 기회 활용에 관심을 가져야 때이다.

청정개발체제 CDM(Clean Development Mechanism)은 선진국 기업이 개도국에 투자해 얻은 온실가스 감축분을 자국의 온실가스 감축실적에 반영할 수 있고 판매할 수도 있는 제도를 말한다.

이미 세계는 CDM사업 등으로 기후변화 대응마련과 탄소 배출권 거래를 통한 수익 창출이라는 두마리토끼를 쫓고 있으며 지난 해 말 현재 총 30여개, 25억 달러 이상의 탄소 펀드가 운영되고 있는 실정이다.

국내에서도 이에 발맞춰 새로운 탄소펀드를 조성하는 등 탄소시장의 공략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정부도 이를 위해 상반기중 2000억원 규모의 탄소펀드가 출시할 예정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산자부는 올 상반기 약 1000억원 규모의 국내 첫 탄소펀드 조성에 나설 계획으로 현재 관련 기관과의 협의를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온실가스가 인류 생존의 문제이자 21세기 세계경제의 화두로 부상하면서, 온실가스를 배출할 수 있는 권한을 상품화해 거래하는 시장, 즉 ‘탄소시장’이 세계 금융시장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국책은행인 산은은 국내 첫 탄소펀드 조성을 위해 산자부의 입찰공고 전부터 사전 준비에 나서고 있다. 국내에서 처음 시도하는 펀드조성이고 구조적 리스크가 상당한 만큼, 국책은행인 산은이 나서야 할 명분이 있다는 입장이다.

탄소펀드란 금융시장에서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조달해 펀드를 조성한 후 온실가스 저감장치를 만드는 기업주식을 사거나 기업이 가진 온실가스 배출권을 매매해서 수익을 내는 신종펀드다. 또 수익을 내는 다른 탄소펀드에 분산투자하기도 한다.

산은 관계자는 “증권사 및 자산운용사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PEF방식으로 탄소펀드 입찰에 나서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며 “조성규모는 당초 정부가 밝힌 1000억원을 상회하는 1000억~2000억원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 컨소시엄 구성에 대해 “함께 펀드조성에 나설 금융사들을 산은 계열사들로 한정지을 수는 없다”며 “이번주 정도 정부의 입찰공고가 예상되며 약 2~3주 후 입찰결과가 나올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산은 경제연구소도 이날 탄소시장 현황 및 전망, 탄소펀드 투자 동향, 금융기관의 탄소시장 진출 전략 등의 내용을 담은 ‘배출권 거래제도 시행에 따른 탄소펀드 현황’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적 헤지펀드인 만 그룹(Man Group)이 ‘새로운 놀이터(New Playground)’로 명명한 탄소시장은 지난 2004년 이후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선진국 기업들이 고비용이 소요되는 온실가스 감소나 청정에너지 개발에 투자하기보다는 상대적으로 비용이 저렴한 배출권을 구매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3분기까지 거래 규모가 215억 달러에 달했고, 오는 2010년까지 약 1500억 달러 규모로 확대될 것이라는 것이 보고서의 내용이다.

이처럼 탄소시장이 급성장하면서 해외 금융기관들은 탄소시장을 새로운 수익원으로 인식, 적극적으로 투자를 단행하는 등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실제로 모간스탠리는 지난해 5월 온실가스 배출감소 프로젝트 등에 투자하기 위해 앞으로 5년간 30억 달러를 탄소 배출권 구입에 투자할 계획을 발표했고, 골드만 삭스, 메릴린치, 도이치방크 등 세계적 IB들도 사모펀드 조성, 해외 탄소펀드 지분 매입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탄소시장에 나서고 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38개의 탄소펀드가 총 25억 달러 이상의 규모로 활동하며 탄소펀드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탄소펀드는 조성 방법에 따라 크게 공적기금 형태와 민간기금 형태로 구분되며, 탄소펀드를 통한 직접 참여 외에 간접투자 개념인 탄소 파생상품도 등장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현재까지 국내에 조성되어 있는 탄소펀드 및 탄소 관련 파생상품이 전무하다.

정부는 우리나라가 2012년 이후 온실가스 의무감축국에 포함될 가능성을 고려, 올해 상반기 중 1000억 원 규모의 국내 첫 탄소펀드를 조성한다는 청사진을 내놓은 바 있다.

이에 산은 경제연구소는 “자본시장 개방 후 해외 투기자본들이 투자이익의 해외 유출 등의 논란을 일으켰듯이, 금융기관이 탄소시장과 관련해 사전에 준비하지 않는다면 또 다시 해외기관에 주도권을 빼앗길 우려가 있다”며 “국내 금융기관들이 온실가스 저감 사업 개발을 위한 자금 지원, 사모펀드 조성을 통해 탄소시장에 진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재훈 산자부 2차관은 지난 달 각 부처 차관회의를 통해 ‘탄소펀드’에 대한 필요성을 제기하면서 “탄소펀드는 유엔에서 인정한 종류의 온실가스 감축(CDM)사업에 투자하고 이로부터 발생한 배출권을 거래시장에 판매해 수익을 확보하는 펀드다”며 “일반 쓰레기도 종량제 봉투를 구입해 버려야 하듯이 선진국들은 온실가스를 허용량보다 초과해 배출하려면 배출할 수 있는 권리(배출권)를 다른 나라로부터 사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 차관은 또한 “기후변화 협약은 우리 경제와 산업에 위기인 동시에 기회이며 이번 탄소펀드 조성이 기후변화 협약을 새로운 기회의 장으로 활용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우리나라의 산업구조를 온실가스 저배출형, 지속 가능한 발전체계로 전환시키는 촉진제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엔 거래 전략

높은 등급의 항공권 좌석을 예약한 뒤 싼 좌석으로 바꾸는 '항공권깡'에 대해서는 '사퇴'까지 언급하면서 결백을 주장했지만 공금 횡령 의혹에 대해서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민주통합당 박범계 의원은 "이 후보자의 계좌를 조사한 결과 6년간 비슷한 날짜에 300만~500만원씩 정체불명의 돈이 입금됐다. 2억7000여만원이 소명되지 않는다"며 "정체불명으로 6년간 고스란히 계좌로 들어온 특정업무경비가 곧바로 예금이 증가한 이유로 연결된다"고 공금 유용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전 재산은 살고 있는 집을 포함해서 15억원이다. 갖고 있는 통장 100%를 의원들께 다 제출했다"며 "역사상 청문회에서 자신의 모든 통장내역 다 낸 사람은 내가 처음"이라며 결백을 주장했다.

하지만 같은 당 최재천 의원이 "개인 통장에 넣어놓고 보험료, 카드값 등으로 빠져나갔는데 영수증 처리를 했느냐"고 추궁하자 그는 "엔 거래 전략 사무처에서 영수증 제출 요구를 받은 적이 없다"고 답했다.

그러자 최 의원이 "개인 통장에 500만원이 공적으로 들어와서 혼재돼 있다가 이리저리 나갔고, 증명서는 아무데도 없다면 횡령이냐 아니냐"고 이 후보자를 몰아붙였다.

이에 시종일관 차분한 태도로 의혹을 해명하던 이 후보자는 즉답을 하지 못한 채 망설이자 최 의원이 다시 "대법원 판결 따르면 횡령 맞죠? 이 후보자가 검찰이면 고발해서 횡령으로 기소할 것이냐, 말 것이냐"고 따지자 "횡령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라며 진땀을 뺐다.

더욱이 최 의원이 "그러면 이 후보자가 곧 법이냐, 짐이 곧 국가고 법인가. 사무처에서 요구해야 지킬 의무가 있느냐"고 거듭 추궁하자 "사무처에 제출된 것으로 안다"고 돌연 답변을 바꾸면서 되레 의혹을 증폭시켰다.

반면 이 후보자는 항공권깡과 위장전입 등의 의혹에 대해서는 비교적 차분한 태도로 답했다.

그는 높은 등급의 항공권 좌석을 예약한 뒤 싼 좌석으로 바꾸는 이른바 '항공권깡'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항공권깡이 사실이면 바로 사퇴하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항공권깡은 전혀 사실무근이다. 재판관은 반드시 비즈니스석을 이용하도록 돼 있고, 돈은 그것 밖에 안 준다. 확실히 모든 증거자료 제출해서 이해되도록 하겠다. 소문이 잘못됐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자는 분당 아파트의 위장전입 의혹에 대해서도 "이번에 위장전입을 했다는 얘기를 보고 깜짝 놀랐다"며 "평생 내가 사는 집 한 채뿐이고, 부동산 거래는 전혀 한 적이 없다"고 답했다.

이에 민주당 박홍근 의원이 "결과적으로 법 위반이 아니냐"고 따지자 "재산증식 차원의 위장전입과는 완전히 다르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위장전입이라고 한다면 수용하겠다"고 꼬리를 내렸다.

한편 그는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이 "관용차를 쓰면서 홀짝제가 시행될 때 홀수차와 짝수차를 번갈아 이용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있다"고 답했다.

이어 김 의원이 "홀짝제는 2008년 고유가 시대에 정부가 유로 절감에 선도하는 취지인데 왜 분당에서 전철을 안 탔느냐"고 따지자 "다른 재판관은 서울에 사는데 분당은 서울에서…"라며 말끝을 흐렸다. 〈뉴시스〉

[플랫폼 TMI] 중고거래 10년 번쩍 성장한 '번개장터'

누구나 숨 쉬듯 거래하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목표로 출범했다. 안전하고, 편리한 개인간거래(C2C) 플랫폼을 구축하려는 포부다. 지난해 연간 거래액은 1조3천억원가량, 올 상반기엔 8천억원에 달한다. 어느새 기업가치 3천억원을 웃돈 플랫폼, 번개장터 얘기다.

패션의류·잡화부터 레저용품, 디지털기기까지 소비자 취향을 전부 아우르는 번개장터는 이 기조를 유지하면서 동시에, 자체 결제·택배 서비스 등 차별화한 전략을 통해 누구나 쉽고 편리하게 원하는 상품을 거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네이버 계열사에서 '번개장터'로…번개페이·포장 택배 서비스 제공 등

전신은 주식회사 퀵켓이다. 2011년 1월, 퀵켓이 번개장터 서비스를 시작했다. 2년이 흘렀다. 네이버가 눈독들였고, 지분 51%를 사들였다. 2016년 손익분기점(BEP)을 달성하며 순항했다. 2017년, 네이버 품을 벗어났다. 그해 10월 현재 사명인 번개장터로 이름을 바꿨다.

회사는 분주히 움직였다. 먼저, 업계 최초 에스크로 기반 안전결제 서비스인 번개페이를 출시했다. 이듬해 빅데이터 전문 스타트업 부스트를 인수하며 C2C 경쟁력을 강화했다. 당시 부스트 수장이 현 이동주 회사 최고기술책임자(CTO)엔 거래 전략 다. 네이버에서 독립한 번개장터는 어느덧 가입자 1천만명을 돌파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지난해 1월, 이재후 대표가 번개장터 지휘봉을 잡았다. 곧, 560억원 투자 유치에 성공해 외형을 키웠다. 번개장터는 스니커즈 커뮤니티 풋셀, 세컨핸드 의류 셀렉트샵 마켓인유, 착한텔레콤 중고폰 사업 부문, 중고 골프용품 거래 플랫폼 에스브릿지를 차례로 인수했다.

이어 중고폰 시세조회·매입판매 서비스 ‘내폰시세’를 선보였다. 강남 3구에서 시작한 포장 택배 서비스는 최근 11개 지역으로 영역을 넓혔다. 번개장터는 올 초 국내 최대 한정판 스니커즈 컬렉션 ‘브그즈트랩(BGZT Lab)’을 열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꾸준히 늘어놓고 있다.

'고객 간 거래' 충실한 덕에…가입자수 1천500만명·거래액1조3천억원

부연하면 이렇다. 내폰시세는 스마트폰 모델·용량만 입력하면, 현재 시세 확인과 거래 신청이 가능하게끔 한 서비스다. '번개장터표 포장 택배'에선 대면 거래나 직접 택배를 발송하는 수고를 덜 수 있다. 지정 시간에 방문한 기사에게 물품만 전달하면 된다. 포장도 번개장터가 책임진다.

브그즈트랩은 지난 2월 여의도 '더 현대 서울'에 문을 연 오프라인 번개장터다. 일평균 방문자수는 1천여명. 이런 기류에 근 3년 동안 번개장터 연간 거래액은 꾸준히 오름세다. 2018~2020년 순서대로 7천960억원 1조원 1조3천억원으로 책정됐다. 거래건수는 재작년 1천만건에서 지난해 1천300만건으로 집계됐다.

1~6월 거래액, 거래건수는 각각 8천억원, 800만건. 누적 가입자수는 1천500만명에 달한다. 지난 14일엔 신한금융그룹으로부터 300억원을 추가로 조달했다. 기업가치는 3천억원 이상. 이처럼 연신 성장곡선을 그리는 건 본업에 방점을 찍고, 플랫폼 뿌리인 고객 간 거래라는 기본원칙에 꾸준히 공을 들여서다.

번개장터는 메인 화면에서 이용자 맞춤 상품과 브랜드, 카테고리를 노출하는 등 개인화된 서비스에 초점을 뒀다. 번개톡도 있다. 개인정보 노출 우려 없이 거래 과정에서 이상 패턴을 감지하면, 경고 메시지를 통해 사기 피해를 예방하고 고객이 안전하게 거래할 수 있는 번개장터 자체 거래용 메신저다.

(사진=지디넷코리아)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 + 번개페이·포장 엔 거래 전략 택배 등으로 '수익 다각화'

선택지가 많다는 점 역시 번개장터의 특장점이다. 스니커즈를 비롯한 패션의류·잡화, 골프·캠핑·낚시·자전거·등산용품과 피규어, 프라모델 등 이곳에선 이용자 개인 취향과 트렌드를 반영해 여러 상품을 사고파는 게 가능하다.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물건도 번개장터 ‘스타굿즈’에서 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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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폰시세를 통해 번개장터에서 매매, 매입된 스마트폰 등 디지털기기 거래액 규모는 올 상반기에만 1천억원가량. 번개장터는 기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여기에 번개페이와 포장택배 서비스를 창구로 회사만의 수익 모델을 다각화한다는 방향이다.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다양한 수익원을 도입하겠단 얘기다.

번개장터 관계자는 “취향(취미) 기반의 주요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콘텐츠 경쟁력을 확보하고 거래 과정을 돕는 부가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라며 “점차 브랜드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중고시장에서 번개장터는 고도화된 개인화 피드와 편리하고 안전한 C2C 서비스를 지원하며 언제, 어디서든 원하는 상품을 거래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보안뉴스= 유경동 IP칼럼리스트]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속 사진관 모습은 불과 십 수 년 전만에도 동네마다 흔하게 볼 수 있던 모습이다. 간판이 눈에 띈다. 좌우로 배치된 후지필름과 코닥 로고. 디지털카메라와 스마트폰은, 이 두 기업을 존폐의 기로에 서게 했다. 결국 코닥은 파산한다. 반면, 후지필름은 살아남는다. 후지의 특허를 통해 그 생존 전략을 짚어본다.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포스터[이미지=싸이더스]

끝의 시작
2000년 이후 후지필름의 미국특허 출원 동향을 보자. 2000년대 초반 한 해 100여건 출원이 전부였던 이 회사가, 2005년부터 급격히 출원량을 늘리더니, 그 이듬해 1,915건을 정점으로, 이후 매년 1,000여건 이상의 특허를 꾸준히 내놓고 있다. 주목할 건 그 변곡 포인트다. 2005~2006년이면 후지필름의 내일을 담보할 수 없을 정도로 엄혹한 시절이다. “막다른 골목에 몰렸을 때, 진짜 승부가 시작된다”는 고모리 시게타카 당시 CEO의 말처럼, 후지의 최종병기는 결국 특허였던 셈이다.

고모리가 CEO로 취임한 건 2003년이다. 침몰하던 후지필름호에 선장으로 올라탄 그가 제일 먼저 한 일은 이 회사 보유특허를 전수조사토록 지시한 거다. 내부 축적기술을 샅샅이 뒤져 ‘비전 75’라는 6개년 계획을 세운 것도 이때 일이다. 후지필름 창립 ‘75주년’이 되는 2009년까지 회사를 완전히 뒤바꿔놓겠다는 게 주 내용이었다. 이후 고모리는 후지필름의 V자 성장을 견인하며 2021년 5월까지 회장직을 수행했다.

극적 변신, 그런 건 없다
흔히들 후지필름과 코닥의 부침을 대비시켜, 디지털 변화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럼, 후지필름은 정말 경천동지할 엄청난 변혁을 통해, 지금의 영광을 구현할걸까? 그렇진 않다.

다시, 앞서 언급한 고모리 전 회장의 CEO 취임 후 첫 지시사항으로 돌아간다. 보유특허 전수조사 결과, 신사업에 필요한 기술들이 이미 사내에 널려 있었다. 예컨대, 사진 현상 및 인화 기술은 Find chemistry 즉 정밀화학 분야이기 때문에, 이는 곧 제약과 바이오 사업으로 자연스레 이어진다. 사실, 사진필름과 화장품은 공통점이 많다. 필름의 주원료는 젤라틴, 즉 콜라겐이다. 이 콜라겐만 80년 넘게 연구해온 후지에게, 산화, 즉 피부 노화를 막는 안티에이징 화장품을 만드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후지필름의 화장품 브랜드 ‘아스타리프트’는 그렇게 세상에 나온다. 필름 회사의 화장품 시장 진출, 이게 실은 전혀 생뚱맞은 일이 아니란 얘기다.


▲아스타리프트 화장품[이미지=후지필름]

실제로, 최근 5년간 후지필름이 미국에 신규 출원한 특허 총 9179건에 등재돼 있는 기술용어를 AI 기법을 통해 모두 분석해본 결과, 렌즈 그룹이나 마그네틱 레이어, 마그네틱 테이프와 같이 후지필름이 전통적으로 잘 알고, 잘 만들어온 기술에 기반한 특허가 여전히 주를 이루고 있었다.

필름을 만드는 과정에서 20만 개가 넘는 화학 성분을 합성해본 기술이, 결국 신사업의 밑바탕이 됐다. 화학 약품을 겹겹이 쌓으면 필름이 되고, 피부에 사용하면 화장품이 되고, 먹으면 약이 엔 거래 전략 될 수 있다는 것을 후지는 미리 내다 본 거다. 남들 눈엔 전혀 다른 신규 비즈니스를 창출해낸 것 같지만, 그 속살을 헤집어 보면 수십 년에 걸쳐 연구 개발해온 화학기술에, 그저 상상력 한 스푼 버무렸을 뿐이란 걸, 특허는 우리에게 말해준다.


▲코닥 ‘전자스틸사진기’ 특허 [자료=USPTO]

그럼 이와 같은 상상력이 후지필름의 최신 특허에 어떻게 투영돼 있는지 보자. 2022년 6월 미 특허청이 공개한 ‘내시경’이라는 특허다. 이 회사만의 이미지 촬영기법 및 그에 따른 기계장치 배치 노하우가 내시경이라는 의료기기에 녹아 있다. 같은 날 공개된 ‘터치 패널용 도전성 부재’라는 특허는 오랜 기간 촬상기기 및 필름 제조과정에서 축적한 전기공학적 메커니즘이 첨단 디스플레이 기술에 스며든 결과물이다. 이밖에 현재 한국특허청에서 심사가 진행 중인 ‘고체 전해질 조성물 및 그 제조방법’이란 KR특허를 통해서는 이 업체가 필름 가공과정에서 연마해온 ‘고체전해질층 물질’ 연구를 바탕으로 차세대 배터리 개발에 한창이란 것을 어림할 수 있다.

본업에 충실해야, 본업을 버릴 수 있어
아래는 ‘전자스틸사진기’라는 세계 최초의 디지털카메라 특허다. 이 특허의 출원인이 재밌다. 바로 코닥이다. 그로부터 정확히 35년 뒤, 자신들이 발명한 이 디지털카메라 때문에 코닥은 망한다.


▲유경동 IP칼럼니스트[사진=유경동]
누구보다 먼저 디지털카메라를 발명했지만, 이후 별다른 기술개발이나 관련 특허 출원없이 과거의 향수에만 젖어 있었던 코닥. 반면, 정밀화학에 기반한 필름제조 본업에 충실하면서도 시대의 요구에 맞춰 기존 기술과 특허를 개량 발전시킨 후지필름. 이 두 회사의 명암에서 특허는 살아 움직이는 생물과도 같단 걸 새삼 깨닫게 된다.
[글_ 유경동 IP칼럼니스트]

필자 소개_ 윕스 전문위원과 지식재산 전문매체 IP노믹스 초대 편집장, 전자신문 기자 등을 역임했다. EBS 비즈니스 리뷰(EBR)와 SERICEO, 테크란TV 등서 ‘특허로 보는 미래’ 코너를 진행중이다. IP정보검색사와 IP정보분석사 자격을 취득했다. 저서로는 △특허토커 △글로벌 AI특허 동향 △특허로 본 미래기술, 미래산업 등이 있다. 글로벌 특허전문 저널 英 IAM 선정 ‘세계 IP전략가 300인’(IAM Strategy 300:The World’s Leading IP Strategists)에 꼽혔다. ICTK홀딩스 최고마케팅책임자(CMO)로 재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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